점심시간 무렵, 잠깐 짬을 내어 커피 한 잔을 마시려던 참에 휴대폰 진동이 울렸습니다.
“안녕하세요, 인천과학예술영재고입니다. 지난번처럼 학교 배너 인쇄 부탁드려도 될까요?”
익숙한 이름이었습니다. 예전에 교육 콘텐츠 전달용 소책자를 납품했던 학교였지요. (지난 소책자 관련 사례는 아래 글도 참고해 주세요 👉 https://blog.boancap.com/post/2508071140 )이번엔 졸업 작품 전시 행사에 사용할 배너 제작 요청이었습니다. 시안은 이전에 사용했던 디자인을 그대로 활용해주었으면 좋겠다고 하셨고, 소재는 ‘페트’로 부탁하셨습니다.
추가 요청은 단 하나였습니다. “오늘 발송 가능할까요?”
행사 일정은 바뀌어도, 배너는 늦지 않아야 합니다
학교나 교육기관에서의 납품 일정은 대부분 빠듯한 편입니다. 특히 졸업 전시나 설명회, 실적보고회 등은 하루, 또는 반나절 사이에 준비가 끝나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번에도 그런 상황이었습니다. 원래 다음 주로 잡혔던 전시가 학교 일정 변경으로 훅 당겨졌고, 담당자분은 어제 회의 끝나자마자 저희에게 바로 연락 주셨다고 합니다.
실제로는 ‘지금 바로 제작 가능해요?’에 가까운 요청이었지만, 네오다큐에겐 익숙한 상황입니다. 배너, 전단, 책자까지 각각 요구사항은 다르지만 “급히 필요해요”라는 말은 거의 공통이라고 할 수 있지요.
페트 배너, 까다로운 선택이지만 이유 있는 선택
이번에 요청 주셨던 배너는 ‘페트(PET)’ 소재였습니다. 다른 배너에 비해 제작비는 조금 올라가지만, 그만큼 이유 있는 선택입니다.
- 구김이 적고 반영구적으로 보관 가능
- 물이나 외부 자극에 강해서 실내외 모두 활용 가능
- 천이나 타포린 소재보다 색감 재현이 깨끗함
교육기관이나 공공기관에서는 페트 소재를 대부분 선택하고 있습니다. 특히 실내 전시용이나 설명회 배너처럼 자주 쓰이거나, 오래 남겨야 하는 경우에 적합하죠.
디자인 없이도 인쇄 OK, 빠르게 처리 가능한 이유
이번 작업의 특징 중 하나는 ‘이미지 구성 없이 인쇄만 요청’이었습니다. 예전에 사용했던 디자인 파일이 내부에 보관되어 있었기 때문에, 재요청 시 별도 디자인 과정 없이 바로 출력이 가능했습니다.
하지만 정확히 같은 디자인이라도, 배너 크기나 캡션 처리, 문구 하나라도 바뀌면 색감이나 여백에 차이가 생깁니다. 그래서 처음부터 기존 파일을 그대로 출력하지 않고 한 번 더 검수하는 과정을 거쳤습니다.
예전엔 디자인만 외주 맡기고 출력은 다른 곳에 맡기는 구조가 흔했지만, 요즘은 이렇게 하나의 파트너를 통해 ‘수정–출력–포장–배송’까지 일괄로 진행하는 걸 선호하십니다. 같은 제작물이라도 반복해서 안정적 결과를 낼 수 있기 때문이죠.
네오다큐는 디자인 데이터 연동, 인쇄 라인 현장 운영(디지털 & 인쇄 겸용), 포장까지 자체 대응이 가능합니다. 그래서 기존 고객과는 반복 요청이 자연스럽게 이어지곤 하지요.
오늘 요청, 오늘 발송 가능했던 이유
납품 타이밍이 가장 중요했던 이번 요청은 오전 11시에 제작 확정 후 – 오후 4시에 택배가 발송되었습니다.
급한 요청일수록 흔히 발생하는 이슈들이 있습니다.
- 출력 후 확인 시 오타 발견
- 용지 오류나 색상 차이
- 기존 데이터와 실제 요청의 미묘한 불일치
그래서 저희는 빠르되 무조건 빨리만 하지 않습니다. 데이터 구조를 이해한 작업자들과, 인쇄 전에 기술적으로 검토할 수 있는 여유 시간(2~3시간)을 확보함으로써 빠르고 정확한 대응이 가능해집니다.
이번처럼 ‘똑같은 디자인, 빠른 납품’이라고 해도, 그동안의 데이터 관리, 소재 준비, 제작 라인, 포장 방식 등이 모두 연결되어야 하루 안에 납품이 가능합니다.
반복 요청일수록 더 꼼꼼하게
처음 맡았던 인천과학예술영재고의 소책자 작업에선 페이지 구성과 후가공이 고민이었고, 이번 페트 배너는 납기 대응과 소재 선택이 포인트였습니다. (소책자 제작 이야기는 👉 https://blog.boancap.com/post/2508071140 )
작업이 반복되면 쉬워질 거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실은 그 반대일 때가 많습니다. 한 번 만족했던 결과가 기준이 되기 때문에, 그다음이 더 정교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네오다큐는 ‘첫 주문처럼’ 작업하려고 노력합니다. 제작 과정을 익숙하게 하되, 결과물은 새롭게 검수하고 확인합니다.
급한 주문에도 흔들림 없는 대응, 데이터 관리, 소재 선정에서의 적절한 가이드, 빠르게 움직이되 조심스럽게 완성하는 프로세스—그게 결국 고객이 다시 연락 주시는 이유라고 생각합니다.
오늘도 인쇄물 하나가 정확히 제자리를 찾아가면서 하루가 마무리되었습니다.교육 현장, 기업 설명회, 전시 기획 문서 등 어떤 상황이든—인쇄 작업이 필요하신 순간, 부담 없이 연락 주세요.
– 네오다큐 이주희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