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나뭇잎이 거의 다 떨어진 가로수 아래를 걷다가 초겨울 바람이 주는 긴장감이 문득 느껴졌습니다. 마침 그날, 인천동부교육지원청에서 교장·교감 연수자료 제본 요청이 들어왔습니다.
제일 중요한 건 ‘읽기 편한 제본’이었습니다. 실무자분께서 처음 문의 주실 때부터 강조하신 부분이기도 했습니다. “펼쳤을 때 책처럼 읽히는 구조였으면 해요. 너무 뻣뻣하거나 벌어지면 안 돼요.”
무선 제본, 깔끔함이 우선
제본 방식은 고민할 여지 없이 무선 제본으로 결정했습니다. 연수자료처럼 일시적으로 사용하는 문서는 제본비가 높지 않고, 빠르게 작업 가능한 방식이 효율적입니다.
무선 제본의 장점은 무엇보다도 깔끔한 마감입니다. 철심이 보이지 않아 인상도 단정하고, 보관성도 좋습니다. 다만, 펼침성이 낮기 때문에 페이지 여백 구성에 조금 더 신경 써야 하죠. 저희는 보다 여유 있게 안쪽 마진을 확보해, 읽을 때 불편하지 않도록 조정했습니다.
내지는 미색 모조지, 표지는 랑데뷰지로 고급감
종이 선택도 신중하게 진행했습니다. 장시간 필기와 열람이 이뤄지는 연수자료 특성상, 내지는 100g 미색 모조지로 구성했습니다. 눈부심을 줄이고, 볼펜 필기에도 적합한 선택입니다.
표지는 210g 랑데뷰지에 무광 라미네이팅을 적용했습니다. 지난번 명함 용지 비교 글에서도 소개해드렸던 랑데뷰지는, 교육기관에서 특히 선호하시는 종이입니다. 차분한 질감과 손에 닿는 감촉이 고급스러워, 공공기관 인쇄물에 잘 어울립니다.
디테일은 좀더 새롭게
교육기관 연수자료는 네오다큐에서 자주 진행하는 작업이지만 매번 같은 방식으로 처리하진 않습니다. 교육 대상, 전달 방식, 일정, 내용 구성에 따라 용지나 제본 방식도 조정합니다.
이번 인천동부교육지원청 연수자료는 무선 제본의 장점을 살리면서도, 인쇄 품질과 가독성을 동시에 확보했습니다.
혹시 소량 인쇄나 교육자료 작업이 고민이셨다면, 아래 글도 함께 보시면 좋습니다. 다국어 교재 인쇄 사례에서는 번역부터 제본까지 한 번에 진행했던 과정을 소개드립니다.
– 네오다큐 이주희 드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