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수 자료집 인쇄 시 어떤 용지를 써야 할까요? 출력 품질과 실무 대응을 기준으로 고민해봤습니다

요즘 아침 저녁으로 제법 선선합니다. 사무실에 들어와 창문을 열면 바람이 책자 위를 훑고 지나가는기분이 좋습니다. 오늘은 동부 교육청에서 의뢰한 인사발령 연수 자료집을 인쇄하는 날이었습니다.

무게는 무겁고, 출력은 예쁘고… 하이플러스 미색의 장단점

이번 자료집은 컬러 혼합 페이지가 많았습니다. 인사발령 연수라 참석자 숫자도 많고, 내용도 정돈돼야 하는 작업이었죠. 그래서 처음에는 늘 사용하던 하이플러스 미색지로 출력했습니다. 이 종이는 색감 표현이 안정적이고, 출력 상태도 균일하게 잘 나옵니다. 특히 컬러와 흑백이 섞인 경우에도 밸런스가 좋죠.

문제는 무게였습니다. 페이지 수가 많다 보니 책 한 권이 제법 묵직해졌습니다. 납품용 박스를 들고 옮기는데, 팔에 힘이 꽤 들어가더라고요. 보관이나 이동이 잦은 교육청 자료집 특성상, 이 무게가 생각보다 크게 다가왔습니다.

게다가 최근엔 하이플러스 미색지의 공급도 원활하지 않아, 앞으로는 다른 대안을 고민해야 할 시점이기도 했습니다.

100g 미색 모조지, 새로운 기준이 될 수 있을까?

그래서 이번 작업을 마친 직후, 팀 내에서 이런 얘기를 나눴습니다.

“100g 미색 모조지로 방향을 바꾸면 어떨까?”

물론 100g이면 더 무겁지 않냐고 하실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의외로 밀도감이 다르고, 질감이 덜 단단해서 책 전체 무게는 비슷하거나 오히려 가벼워 보일 때도 있습니다. 필기감도 하이플러스보다 부드럽고, 내지 마감도 고르게 나와요. 연수 자료집처럼 참가자들이 직접 필기나 표시를 하는 자료에는 의외로 더 적합할 수도 있죠.

다만 종이 재질이 바뀌면 인쇄기 설정도 달라져야 하고, 초기 한두 번은 테스트가 필요합니다. 그래서 다음 연수 자료집부터는 100g 미색 모조지로 샘플을 먼저 출력해보기로 했습니다. 출력 상태, 무게감, 후가공까지 검토해보고 나서 최종 결정을 내리기로요.

연수 자료집은 학교나 교육청에서 자주 제작하는 인쇄물 중 하나입니다. 익숙한 작업이지만 도면 수정이 반복되거나, 납기 일정이 촉박하게 당겨지는 경우 가 많습니다.

이번 작업도 최종 파일 확정이 하루 늦어졌고, 출력은 예정일보다 하루 앞당겨졌습니다. 다행히 내부 제작 라인이 안정적으로 돌아가고 있어서 대응은 가능했지만, 이럴 땐 종이 상태나 기계 셋업 실수 하나로 전체 일정이 틀어질 수 있습니다.

혹시 지난번 ‘3단 접지 리플렛 제작 시 종이 선택’ 이야기 기억하시나요? 그때도 작업자체는 익숙했지만, 종이의 두께 하나로 접지 품질이 완전히 달라졌었죠. 이번 자료집도 그런 맥락에서 보면, 종이 선택이 전체 완성도의 출발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현업에 대한 이해

자료집 제작에서 가장 중요한 건 사실 ‘디자인’보다는 내용이 어떻게 구성되고, 어떤 흐름으로 읽히는가입니다. 특히 교육청이나 공공기관에서 사용하는 문서는 ‘읽히는 인쇄물’이라는 점에서 더 그렇습니다. 글자의 크기, 여백의 간격, 종이의 색감까지—모두가 읽는 흐름을 좌우하니까요.

그래서 PDF 파일 정리, 페이지 간 여백 정리, 목차 구성 확인까지도 함께 봅니다. 이번 자료집 역시, 본문 내 표 위치가 어색해 보이는 구간이 있어 고객사와 상의 후 수정해드렸습니다. ‘그냥 출력해도 되겠지’ 싶은 부분일 수 있지만, 그걸 먼저 발견해드리는 게 우리의 역할이기도 하지요.

연수 자료집 인쇄를 준비하신다면, 가장 먼저 고민해보셔야 할 건 “어떤 종이에 인쇄할 것인가”입니다. 인쇄 내용도 물론 중요하지만, 용지 선택에 따라 전체 인상이 달라지기 때문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