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시간에 동네 분식집에서 김밥이라도 포장하려다, 줄 서 있는 사람들 보고 바로 방향을 틀었습니다. 회사 앞 편의점에서 출출해 라면을 먹으면서 주문서를 살펴보는데 싸바리라는 단어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A학교 2학기 자료 바인더 요청 – 오링 2링, 싸바리”
싸바리 라는 단어는 낯선분들이 많으시죠? 오늘 이야기는 ‘바인더’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바인더, 똑같아 보여도 전혀 다릅니다
네오다큐에서 가장 자주 제작하는 바인더는 크게 두 가지 방식으로 나뉩니다.
- PP 바인더
- 싸바리 바인더 (옵셋 인쇄 기반)
먼저 PP 바인더는 폴리프로필렌 원단 표면에 UV 인쇄를 한 뒤, 톰슨(커팅) 작업을 하고, 오링 또는 디링을 리벳으로 고정해서 마무리합니다. 이 방식은 비교적 제작 공정이 단순하고, 원단 자체가 방수·내구성도 있어 실용성이 좋습니다. 특히 교육용이나 내부자료 보관용 바인더로 많이 쓰여요.
그에 비해 싸바리는 옵셋 인쇄 후 라미네이팅을 거쳐 마분지에 싸는 작업을 진행하는데요. 말 그대로 ‘제본을 싸서 만든 바인더’죠. 디자인이 정교하게 들어가고, 열고 닫을 때도 하드커버 느낌이 나기 때문에 프레젠테이션용, 공식적인 자료 제출용으로 선호됩니다.
단가 차이는?
많은 분들이 싸바리는 고급형이라서 단가가 훨씬 비쌀 거라 예상하세요. 물론 고급 마감이나 별도 인쇄가 있으면 차이는 날 수 있지만, 일반적인 사양 기준으로 보면 PP와 싸바리의 단가는 큰 차이가 없을 때도 많습니다.
네오다큐에서는 초도 견적 시 양쪽 방식의 견적서를 함께 보내드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바이어, 특히 처음 인쇄 주문을 맡는 학교 행정실 담당자분들은 이게 어떤 차이인지를 잘 모르실 수 있으니까요. 실물이 필요하실 땐 샘플 북을 함께 제공해 선택을 도와드립니다.
리벳 고정? 종이 두께는?
PP 바인더를 제작할 때는 소재 두께가 품질을 좌우합니다. 저희는 보통 450 원단을 추천드려요. 얇은 원단은 시간이 지나면 휘거나 링 리벳 고정부가 헐거워질 수 있거든요. 특히 자료를 자주 넣고 빼는 초등학교 학급용 바인더는, 반드시 이 부분을 체크해야 나중에 문제 없습니다.
또 리벳 고정 방식도 중요한데, 싸바리는 마분지를 감싸는 구조라 리벳 위치 조정이 까다롭지 않지만, PP 바인더의 경우는 위치가 살짝 틀어지면 커버를 덮었을 때 삐뚤어진 느낌이 날 수 있어요. 그래서 네오다큐에서는 제작 전에 항상 시제품 한 개 먼저 확인하고 넘어갑니다.
고객이 원하는 건 ‘자료 보관’ 이상
사실 바인더 하나 주문하시면서 디자인 컨셉부터 마감 방식까지 일일이 설명해주시는 고객분은 거의 없습니다. 대부분은 “이렇게 생긴 거 있어요?” 하고 예시 이미지를 보내시죠.
그래서 실무자가 먼저 물어야 합니다. 어디에 쓰실 건가요? 자주 열고 닫을 용도인가요? 어떤 종이 두께의 자료가 들어가고 페이지 수는 얼마나 되나요?
그 질문 하나하나가 결국 품질과 만족도를 좌우하니까요. 실제로 어떤 학교에서는 ‘출석부 형태’의 바인더를 요청하셔서, 싸바리에 무광 라미네이팅 + 소프트 링 조합으로 제작해드린 적도 있었습니다. 만족하시고 또 다른 자료도 같은 상양으로 연락을 주셨었죠.
늘 하는 작업도, 다시 보게 되는 순간이 있습니다
바인더 작업은 저희 입장에서 보면 매달 꾸준히 들어오는 품목 중 하나입니다. 그런데 바로 그 ‘익숙한 작업’이 고객에게는 1년에 한 번일 수 있고, 처음 해보는 발주일 수도 있어요.
반복 작업이라도, 매번 배경과 우선순위는 조금씩 다릅니다. 도트 무늬 인쇄를 강조하는 경우도 있고, 속지 삽입 방향이나 박스 패킹 방법까지 세세하게 요청하시는 경우도 있어요.
네오다큐는 그 포인트들을 그냥 ‘기록’하는 수준으로 넘기지 않습니다. 다음에 같은 고객이 “작년 그 방식으로 다시 부탁해요”라고 하시면, 고민 없이 다시 바로 제작할 수 있도록 사양과 마감 기준을 체계화해두고 있죠.
바인더, 필요하신가요?
고급스럽게 보이면서도 실용성 있게. 또는 단단한 방수 커버로 오래가는 바인더. 어떤 방향이든 가능합니다. PP 원단이든, 옵셋 싸바리든. 용도에 맞는 제안, 디자인부터 리벳 마감까지 네오다큐가 함께 고민해드리겠습니다.
– 네오다큐 이주희 드림.